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 등을 이유로 특정계층에게만 리볼빙결제를 허용하고 있어 '고객 차별적'영업행위 란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리볼빙 결제 선택시 할부이자 수준의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착 리볼빙결제가 필요한 회원에는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어 회원들로 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26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가 리볼빙을 실행하고 있지만 현재 리볼빙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소수이며, 연체걱정이 없는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 결제는 고객이 구매한 신용판매 대금에 대해 사후 결제 유연성을 제공해 주는 상품이며, 고객은 상환기간 제한없이 최소결제금액(약3~5%)에서 전액 결제액까지 원하는 비율 만큼 선택해 결제할 수 있다.
현재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회원들의 신청문의에 비해 승인률은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부분 카드사들이 중상위층 이상의 회원들에게만 리볼빙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수는 전체 회원의 채 10%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회원 수가 1350만여명에 달하지만 리볼빙을 이용하는 회원수는 고작 4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역시 신용카드 회원수는 860만여명에 달하지만 리볼빙 회원수는 57만명에 불과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 등 연체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리볼빙 서비스를 일부 우량 고객에 대해서만 제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계층은 자금적으로 부담이 없는 부류이며, 또 카드 사용에 따른 이자 지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할부서비스 등도 사용하지 않는 계층이 대부분이다. 리볼빙 서비스 역시 이자 지급이 뒤따르기 때문에 이 서비스 이용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들보다 한두단계 아래에 있는 계층, 즉 할부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계층에서 이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중상위층 이상에게만 리볼빙이 허용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리볼빙을 필요로 하는 계층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솔직히 현재 제공되고 있는 리볼빙 서비스는 생색내기라고 할 수 있다"며 "리볼빙이 또 다른 수익원인 것은 분명하지만,리스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구성이라는 측면에서 리볼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