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963%’ 흥아해운, ‘장금상선’ 통합 주총 앞두고 유동성 확보 올인

입력 2019-01-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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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이번 주총이 장금상선과의 컨테이너선 통합법인 설립을 놓고 열리는 만큼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씻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최근 창고임대업을 맡은 계열사 ‘에이치앤브이물류안성’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94억5411만6000원으로, 대금지급일은 다음 달 말이다. 흥아해운 측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처분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흥아해운은 올 7월 장금상선과의 컨테이너선 통합 법인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법인 설립 관련 회계법인 계약을 마친 흥아해운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7월 1일을 법인 사업 개시일로 정했다.

통합법인 신설은 한국해운연합 2단계 구조 혁신에 따른 것이다. 1단계가 항로 통합의 수준이었다면 2단계는 사업 간 통합으로 높은 수준의 구조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흥아해운은 장금상선과 현금 및 컨테이너선 영업권을 출자, 신설 법인을 통한 업무협력을 이어가게 됐다.

다만 주주총회를 앞두고 재무환경 악화가 걸림돌로 남아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컨테이너선 부문에 몰려 있는 흥아해운으로서는 법인 분리 후 실적 문제도 주주들에게 우려사항이다. 이에 지난해 10월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리스) 방식을 통해 컨테이너박스 4689개를 매각해 자산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흥아해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63.83%로 2017년 675.08% 대비 급등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7년 100억 원대에서 지난해 3분기 60억 원대로 급감한 반면 단기 차입금 감소는 크게 변하지 않아 유동성 위험 수준도 높아졌다. 흥아해운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의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실적도 부진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378.12% 증가한 119억7600만 원, 당기순손실은 47% 증가한 158억 원이다.

지난해엔 신용등급마저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5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로 낮췄다. 영업실적 저하와 함께 과중한 차입 부담에 따른 재무안정성 악화가 주 요인이었다. 한기평 측은 당시 “영업 현금 창출력 회복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내 지속될 여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흥아해운이 3월 주총 이후 7월 통합법인을 신설한다면 시장 경쟁력 강화와 함께 현대상선과의 협력도 가능해진다. 앞서 한국해운연합의 구조조정 안에는 통합 법인과 현대상선과의 파트너십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흥아해운이 재무환경 개선을 토대로 다가올 주총에서 주주들의 신임을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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