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상단이 다소 낮아지는 레벨 다운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전 거래일인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원 하락한 112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말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기술적 후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가 부각된 점 역시 원화 약세 압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하회했고, 애플이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또한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는 등 리스크 요인도 지속된 것도 엔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졌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로 1115~1135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주요 연준 위원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면서 “만약 연준이 미국 경기에 대한 판단을 다소 조정할 경우 시장 친화적 정책 스탠스로의 전환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며 이는 달러화의 강세 압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브렉시트 관련 이슈 등으로 아직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면서 “이를 감안하면 달러화는 상단이 다소 낮아지는 레벨 다운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낮아지는 등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됐다”면서 “그만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