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날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을 91%로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속도로 확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으나 투자자들의 시각은 정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은 작년 11월 초만 해도 10%대에 그쳤으나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다.
연준은 지난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경기둔화 전망을 일부 반영, 올해 금리인상 횟수는 두 차례로 제시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더 나아가 경기침체를 막고자 연준이 올해 불가피하게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베팅이 적중하려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3%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 성장률 전망을 2.3%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연방정부 재무 건전성이 약화한 가운데 경제지표도 약해지면서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이전 전망치 2.4%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성장률이 1.7%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며 3분기에는 1% 이하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정책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경제 변화에 반응한다”고 말하면서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2016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췄던 결정을 예로 들었다. 연준은 2015년 12월에 그다음 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2016년 실제 인상은 한 차례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을 거듭 압박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지난달 증시가 작은 혼란에 빠졌으나 곧 회복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연준의 작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