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분쟁+가격하락에…기업체감경기 2년2개월만 최저

입력 2018-12-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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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역대최저, 1차금속·예술스포츠 하락..수주 증가에 조선 화색 3년1개월만 최고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2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이 1톤당 800달러대로 주저앉으면서 화학업종 관련 심리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최근 수주 증가소식이 이어지는 조선 부문은 3년1개월만에 가장 좋고, 가장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쪽 역시 일각의 우려와 달리 내년에도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28일 한은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내린 71을 기록했다. 이는 2년만에 최저치였던 10월(71)과 같은 수준이다. 비제조업 업황실적 BSI도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73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2월(73)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다.

이에 따라 전산업 업황실적 BSI는 2포인트 내린 72를 나타냈다. 이는 2016년 10월(7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한다. 반면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장기평균치 80을 암묵적 기준치로 삼고 있다.

업종별로는 화학이 16포인트 급락한 61로 한은이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8월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저치는 2012년 12월 보인 66이었다. 이와 관련해 권처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에틸렌 값이 하락한데다 공급과잉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며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1차금속도 7포인트 떨어진 62로 2016년 10월(56)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내 철강가격 하락과 건설 및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전자영상통신도 3포인트 내린 78로 5월(7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소매업은 3포인트 내린 71로 8월(70) 이후 가장 낮았다. 예술스포츠도 17포인트 급락한 64로 3월(59) 이래 최저치였다. 이는 겨울철 비수기에 진입한데다 미세먼지 증가에 따른 야외활동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조선은 선박수주 증가 등에 3포인트 오른 62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1월(66) 이후 최고치다. 전달에도 18포인트 급등한 바 있다.

제조업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3포인트 내린 73으로 2016년 10월(73)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중소기업은 전월과 같은 69를 기록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4포인트 떨어진 75로 2016년 11월(72)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내수기업은 1포인트 하락에 그친 69를 나타냈다.

향후 분위기를 엿볼수 있는 내년 1월 업황전망 BSI는 하락했다. 제조업은 이달과 같은 71을 유지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2포인트 내린 72로 2016년 7월(72)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판매가격 하락 우려에 석유가 16포인트 급락한 63을 보였고, 국내외 완성차 판매 부진 우려 등에 자동차도 3포인트 내린 62를 기록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등에 따른 분양시장 부진 우려에 건설업은 6포인트 떨어진 65를 나타냈다. 내수 부진에 따른 건물 및 산업설비 관리 수요 부진에 사업시설지원관리도 7포인트 하락한 63에 그쳤다.

다만 조선은 6포인트 오른 65로 역시 2015년 12월(68) 이후 가장 높았다. 전자영상통신도 4포인트 올라 79를 기록했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각각 25.1%, 19.9% 비중)을 최우선순위로 꼽았다. 제조업에서는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2.1%포인트)이, 비제조업에서는 내수부진(+2.2%포인트)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권처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6월부터 꺾인 기업심리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며 “12월초 3개월 휴전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특별히 진전된 소식이 없고, 연준 금리인상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1.9으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CSI)가 일부 개선되면서 석달만에 반등한 것이다.

다만 ESI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떨어진 93.4를 보였다. 이는 2016년 7월(9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2016년 6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연 1.25%로 결정한 직후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3085개 업체였다. 조사기간은 12일부터 19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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