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하이소닉, 전 경영진 리스크에 BW 채무상환 압박

입력 2018-12-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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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카메라 부품업체 지투하이소닉이 전 경영진의 배임·횡령 혐의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원금의 조기 상환 의무까지 짊어지게 됐다. 앞서 진행한 3자배정 유상증자가 무산된 데다 상장폐지 가능성도 남아 있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지투하이소닉은 24일 7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분리형 BW의 기한이익이 상실됐다고 공시했다. 상잔잔액은 약 28억 원이다. 사채관리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채관리 계약서에 따라 곽병현 전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채권 투자자들은 즉시 조기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

문제가 된 BW는 지투하이소닉이 2016년 총 2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사채로 만기는 2021년 5월 19일이었다. 조달한 자금은 베트남 공장을 신설하고 만기가 도달한 은행 빚을 상환하는 데 사용됐다. 하지만 이후 주가 하락과 함께 낮아진 기대감에 사채권자의 풋옵션(매도) 행사가 잇따랐다.

일반적으로 사채의 기한이익 상실이 발생할 경우 채권자들은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대안을 모색한다. 전환사채(CB)를 발행하거나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의 대안을 통해 사채를 상환하는 방안 등이 있다. 다만 상장사와 채권자가 맺은 채권 계약에 붙는 조건에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될 여지도 있다.

코스닥 퇴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지투하이소닉은 곽 전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가 적시된 12일 이후로 주권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투하이소닉에 대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내년 1월 7일까지 실시한다. 이후 심사 대상으로 확정 시 기업심사위원회를 속개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반면 심사 대상으로 불포함할 경우 주권 매매거래정지를 해제한다.

이와 관련, 지투하이소닉 측은 채권 상환 방안과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본지는 회사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IR 담당자로부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2001년 문을 연 지투하이소닉은 휴대폰 카메라용 AF 액츄에이터(자동초점 조절장치) 등의 제조 및 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종속기업으로 임가공 업체인 HYSONIC PHILIPPINES., INC.와 의약품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웅원메티칼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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