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수주 1위 탈환했지만… 저가 수주 재연 양상

입력 2018-12-16 17:29 수정 2018-12-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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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졌던 한국 조선업이 부활하고 있다. 올해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국가별 연간 수주실적 1위를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선 “조선업계에 저가 수주가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 조선업이 양적인 측면에선 회복세를 보이지만, 질적 회복 조건은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 부활 신호탄 쏜 한국 조선= 1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1월까지 누적 수주량 1090만CGT(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를 기록했다.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2600만CGT)의 42%에 해당한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을 제치고 7년 만에 국가별 수주실적 1위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 조선업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일 해군 호위함 2척을 수주하며 올해 총 153척, 133억 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경우 수주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45척, 55억 달러 규모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목표수주량인 82억 달러의 66%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62억 달러, 43척을 수주하며 수주 목표의 85%를 달성했다.

◇수주 경쟁 심화… 저가수주 재연되나= 최근 조선업계에서는 수주 경쟁 심화에 따라 ‘저가수주’의 악몽이 재연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싱가포르나 중국 조선사들은 입찰 과정에서 선주사에 현저히 낮은 가격을 제출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개도국의 이 같은 저가 공세에 국내 조선업계의 일감절벽이 더욱 심화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제는 저가수주 논란이 국내 업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인 A사 같은 경우 저가수주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으로 수주한다면 같은 사업구조 상 영업이익이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저가수주에 대한 명백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며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안했다면 RG(선수금 환급보증)도 발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감부족 여파, 조선 3사 올해 실적은 ‘우울’= 수주 호조와는 별개로 조선 3사의 올해 실적은 참담하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가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일반적으로 2015~2017년 수주 실적이 매출에 반영된다. 이 시기는 조선업계의 일감부족 현상이 극심했던 때였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손실 1273억 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부터 생산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정비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해양플랜트 부문의 체인지 오더(변경계약)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 부문만 보면 304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4분기 다시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우조선해양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 시장에서 선전했고,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2015년, 2016년 수주가 많았던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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