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화산업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영업손실은 6억1291만 원으로 1억1000만 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약 6배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은 10억4199만 원으로 두 배 정도 증가했다.
1950년 설립된 이화산업은 염료와 화성품 도소매업을 주 사업영역으로 이어오고 있다. 1990년대까지 섬유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함께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이화산업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이화산업은 10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지분을 가지고 있는 법인은 영화기업(44.35%)과 이화물산(69.29%) 등 2곳이다.
영화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15% 늘었고, 종속기업이 없는 이화물산 역시 별도기준 당기순손실은 4억7443만 원으로 19.99% 증가했다.
계열사를 포함한 실적 전반의 부진 속에서 이화산업은 유동성 위험까지 안고 있다. 3분기 단기차입금은 424억 원으로 전기 대비 9.24% 증가했다.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예치금은 138억 원에 불과해 유동성 위험이 큰 상황이다. 특히 단기차입금 전부 1년 이내로 갚아야하는 만큼 기업엔 부담이 적지 않다. 이화산업의 경우 단기차입금의 증가분 역시 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나 늘어난 상태다.
이화산업은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차입금에 의한 유동성 위험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매출채권 등 대금회수 관리에 따라 유동성 위험은 감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채권 역시 204억5929만 원으로 이미 2016년과 2017년 전체 금액을 넘어선 만큼 회수 여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이화산업 오너가는 연말 들어 가족 챙기기에 한창이다. 지난 7일 조규완 부회장과 조홍석 사장 형제가 친인척들을 상대로 지분 증여에 나선 것이다. 두 형제는 총 25만2000주를 증여한 가운데 피증여자 7명 중 5명이 90년 이후에 태어난 자녀들이다. 96년과 97년 등 20대 초반이 가장 많은 가운데 2007년생(11세) 역시 이번 대상자에 포함됐다. 대부분이 1~2%의 주식을 증여 받았다.
이화산업 관계자는 “자녀를 대상으로 한 오너의 증여는 개인적인 이유라 알 수 없다”며 “회사가 전문경영인 체제인 만큼 대주주가 경영에 관여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