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전 산업 보고서’의 저자이자 에너지 정책 전문 컨설턴트인 마이클 슈나이더<사진>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원전 발전량은 2503TWh로 재작년보다 1% 증가했다. 하지만 원전 산업의 흐름을 정확히 읽으려면 전 세계 원전 발전량의 18%를 차지하는 중국을 따로 놓고 봐야 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중국을 뺀 나머지 나라에선 원전 발전량이 전년보다 0.4%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발전 시장에서 차지하는 원전의 비중도 10.3%로 1년 새 0.5% 떨어졌다. 슈나이더는 “원전의 역할이 계속 줄고 있다. 원전이 생물이라면 멸종 위기종”이라고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원전의 경제성 하락 때문이다. 슈나이더는 2009~2017년 원자력 발전 비용이 20% 올랐다고 분석했다.환경 비용 등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반면 같은 기간 대규모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용은 각각 86%와 67% 감소했다. 슈나이더는 “미국, 스웨덴에서는 시장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서 멀쩡한 원전이 폐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는 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을 점치며 “ 판이 아예 바뀌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보다 각각 17%, 35% 증가했다. 그는 한국의 탈원전 정책 성공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독일에서도 폐쇄된 원전을 재생에너지가 대체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