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돋보기-아이에스동서②] ‘건설부터 렌탈까지’ 계열사 내 만연한 내부거래

입력 2018-12-0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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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만 자립 운영… ‘일신이앤씨’ 계열사 중 유일한 적자

아이에스동서그룹의 내부거래는 비단 시행-건설 분야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영풍파일, 한국렌탈, 일신이앤씨 등 계열사 전반에 만연해 있다.

내부거래 비중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실적은 제각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풍파일이다.

1990년 PHC파일 제조와 판매 목적으로 설립된 영풍파일은 2010년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고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인수합병을 통해 2014년 아이에스동서에 편입됐다. 2015년 5.53%였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11.42%까지 늘었다. 하지만 내부거래 비중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수준으로 급감한 점이 이채롭다.

사무자동화기기 등의 대여·판매 기업인 한국렌탈의 내부거래 증가세 역시 눈에 띈다. 아이에스동서(54.69%)와 아이에스건설(13.91%)이 지분 70%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렌탈의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은 155억 원으로 68억 원이었던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2014년 34.34%였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5·2016년 한 자릿수로 대폭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지난해 다시 14.86%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덕에 2015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09억 원까지 올랐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토목회사인 일신이앤씨로 무려 93%에 달했다. 일신이앤씨의 매출 대부분은 계열사 아이에스건설, 오션디앤씨 등의 공사수익을 통해 발행한다.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 33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되레 10억 원이 늘어난 22억 원으로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 늪에 빠져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계열사 중 거의 유일하게 자립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 아이에스해운이다. 아이에스동서가 100% 지분을 소유한 아이에스해운은 콘크리트·건설·렌털 사업에 비하면 후순위에 해당하는 사업부문으로, 주력사업은 대선(貸船)이다.

주 매출은 용선계약과 선박관리계약 등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7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8억 원으로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 개선 중이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기까지 아이에스동서로부터 꾸준히 차입을 받았고 지난해 기준 차입금은 528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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