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기업들이 앞다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급성장 중인 홈인테리어 & 퍼니싱 시장을 겨냥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브랜드 그라니트는 북유럽풍 디자인의 핵심인 실용성과 품질 등에 중점을 둔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유럽에서만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처음으로 사업을 맡게 됐다. 삼성물산은 그라니트를 통해 인테리어, 문구, 주방, 수납 등 8개 카테고리의 디자인 상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홈퍼니싱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북유럽식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스웨덴을 기반으로 한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통해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F 역시 라이프스타일 강화에 한창이다. 지난해 구본걸 LF 회장은 패션업을 넘어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을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 2월엔 자체 온라인 몰인 LF몰에 리빙관을 새로 론칭했다. 인테리어 가구를 비롯해 집 가꾸기에 필요한 디자인 용품 등 총 40여 개 브랜드의 300여 개 생활 용품을 판매하고 나섰다. 또한 영국 주방용품 브랜드 ‘조셉조셉’을 입점시키는 등 홈퍼니싱 시장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9일 모바일 앱을 통해 가전업계 최초로 ‘차세대 라이프스타일관’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롯데하이마트는 △영화를 사랑하는 신혼부부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예비 학부모 등 소비자 생애 주기별로 꾸며진 이야기에 걸맞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현대H몰 역시 12일 토털 리빙 PB(자체상표) 브랜드 ‘ㄱㅊㄴ’를 론칭하고 무선물걸레청소기를 출시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홈퍼니싱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리빙 부문을 PB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은 각각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와 건자재 기업 한화 L&C를 인수하며 홈퍼니싱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 원 규모였던 홈퍼니싱 시장은 지난해 12조 원으로 커졌으며 2022년에는 1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 속에서 패션업계와 온라인 유통채널까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