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경유값, 휘발유값 역전하나?

입력 2008-05-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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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유가격이 리터당 1700선을 돌파하는 등 휘발유가격과의 격차를 점점 좁히며 역전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opinet)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유의 평균 가격은 14일 현재 전날보다 리터당 6.82원 오른 1706.85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휘발유가격은 전날보다 리터당 5.62원 오른 1761.71원이었다. 이는 제2차 에너지세제개편 당시 정부 목표치였던 휘발유 가격의 85%를 훌쩍 뛰어넘은 96.9%에 이르는 것.

더욱이 올해 초 약 200원에 달하던 휘발유와 경유간 소비자가격 차이가 4월에는 87원을 기록했으며 이달 14일 현재 55원까지 좁혀졌다.

경유가격 상승세가 멈춰지지 않고 있어 조만간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을 역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정유업계는 뾰족한 대안없이 손놓고 지켜보기만 하고 있다. 국제 휘발유가격 상승폭보다 경유가격 상승폭이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또 이러한 경유가격의 상승은 경유의 수요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데다가, 최근 중국 및 인도 등 개발도상국가들도 급격한 경제발전에 따라 경유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가격이 국내가격에 반영되는 데에는 약 2~3주간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최근 2~3주간 경유가격의 변동이 크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큰 폭의 유가하락이나 환율변동이 없는 한, 최근의 경유가 고공행진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5월~7월은 미국의 휘발유 및 경유 등 수송용 유류의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여서 국제 유가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휘발유가격이 경유가격보다 높다는 심리적 저지선이 있는 만큼 휘발유가격을 뛰어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고유가 체제가 고착화된 현재 상황에서 급격한 가격하락 요인이 없기 때문에 높은 경유가격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업계가 버스, 트럭, 레미콘 등 산업수송용 요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유가격에 대해 손놓고 지켜보고 있는 사이에 실질적인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시급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회사원 장모씨는 "기름값 때문에 3년전 승차감 등 불편한 점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인 스포티지로 바꿨지만 지금은 연료비 절감 효과가 없다"며 "정부의 대안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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