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엔진 화재로 리콜 조치가 내려진 BMW 차량에 대한 정밀 분석에 본격 착수한다. 발화 원인 분석에 산하 연구원을 비롯해 조사 참여를 희망하는 민간 전문가를 최대한 참가시켜 민관 합동 조사팀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국도교통부는 BMW 측으로부터 엔진 화재와 관련한 기술분석 자료를 제출받았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국토부는 4일 자정 BMW 측으로부터 기술자료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전문가들이 분석하면서 추가로 요구할 자료가 있는지 검토하고, 향후 조사 방식을 정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화재 원인 분석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계, 민간 전문가 등은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BMW 측이 제출한 기술자료 중 심각한 영업기밀에 속하지 않는 내용은 민간 전문가에게 제공해 의견을 듣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이번 차량 엔진 화재가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고장으로 발생했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제출했다. 엔진에 장착된 EGR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에 유입돼 구멍을 발생시키고, 엔진 커버 등에 발화돼 화재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국토부는 원점부터 정밀 조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을 방침이다. EGR 결함 외에도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흡기다기관의 내열성 문제 등도 화재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BMW는 리콜 대상으로 분류된 42개 차종, 10만6000대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3일 오후 3시 기준, 긴급 안전진단을 마친 BMW차량은 1만5337대, 예약 대기 중인 차량은 3만6606대다.
국토부는 3일 사태가 확산하자 김현미 장관 명의로 BMW 차량 운행 자제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