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섬 린자니 화산, '규모 6.4 강진·110차례 여진' 수백 명 고립…"한국인은 없어"

▲산중에 고립된 등산객들 모습.(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유명 휴양지 롬복 섬에서 강진이 발생하면서 외국인 등산객 수백 명이 대피하지 못 한 채 산중에 발이 묶였다.

30일 데틱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롬복 섬의 최고봉인 린자니 화산에는 등산객 266명이 대피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디요노 린자니 화산 국립공원(TNGR) 소장은 "27∼28일 입산자는 외국인 617명을 포함해 모두 820명이었다. 이 중 29일 밤까지 하산한 인원은 554명으로 집계됐다"며 "산 정상 화산호수 주변 지역 도로가 산사태로 차단돼 구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린자니 화산에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린자니 화산에 올랐던 한국인 등산객 5명은 전날 무사히 하산해 숙소로 복귀했다"며 "이후 한국인이 연락 두절됐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군, 경찰과 협력해 30일 낮 구조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높이 3726m의 린자니 화산은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화산이다. 전날 오전 6시 47분(현지시간) 린자니 화산 인근에서는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오전 7시 6분께에는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110여 차례의 여진이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지진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6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현지 주민이었으며 말레이시아 국적의 30세 여성 관광객 한 명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무너진 집에 깔리거나 파편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분화가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