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부자 일선 퇴진…전략기획실 해체(상보)

입력 2008-04-22 11:55 수정 2008-04-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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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강도높은 쇄신안, 늦어도 7월부터 시행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전무가 현직에서 퇴진한다. 전략기획실 역시 해체된다.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는 22일 오전 11시 삼성본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그룹은 예상보다 강도가 높은 쇄신안을 들고 나왔다.

쇄신안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취임 20여년만에 퇴진하고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고객총괄책임자(CCO) 자리에서 물러나 해외현장 경험을 쌓는 방향을 모색한다.

전략기획실(실장 이학수 부회장)은 해체되고 이건희 회장의 4조5000억원 규모의 차명계좌는 실명전환후 유익한 일에 쓰는 방안을 찾는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퇴진에 따라 대외적으로 삼성을 대표할 일이 있을 경우 삼성생명의 이수빈 회장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사장단회의를 실무 지원하고 대외적으로 삼성그룹의 창구와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행정 서비스를 전담하는 업무지원실을 임원 2~3명 정도의 소규모 조직으로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특검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 드리면서 이에 따른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국민들을 향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오늘날 삼성이 있기까지는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과 사회의 도움이 컸다. 앞으로 더 아끼고 도와 주셔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학수 부회장은 이날 삼성그룹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우선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 문화재단 이사장 등 삼성과 관련한 일체의 직에서 사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퇴진과 함께 홍라희 관장도 리움미술관 관장과 문화재단 이사 직을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재용 전무는 삼성전자의 CCO를 사임한 후 여건이 열악한 해외 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개척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략기획실은 결국 해체 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의 독자적인 경영역량이 확보됐고 사회적으로도 그룹 경영체제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는 점을 감안해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전략기획실의 자신과 김인주 사장은 잔무처리가 끝난 후 일체의 직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전했다.

차명계좌 건과 관해 이 부회장은 조세포탈 문제가 된 차명 계좌가 과거 경영권 보호를 위해 명의신탁한 것으로 우선 이건희 회장 실명으로 전환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이 누락된 세금 등을 모두 납부한 후 남는 돈을 회장 일가를 위해 쓰지 않고 유익한 일에 쓸 수 있는 방도를 찾는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시간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금융업과 관련 이 부회장은 항간에 떠도는 삼성의 은행 진출설에 대해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삼성은 금융 계열사들의 경영을 튼튼하게 하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생명, 증권, 화재 등 금융사에 대해서는 경영 투명성을 더 높이고 정도경영,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지주회사와 순환출자 문제에 대해 이 부회장은 현재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는 약 20조원이 필요하고,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지금 당장 추진하기는 어렵고 앞으로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고 순환출자 문제는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을 4-5년 내에 매각하는 등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전략기획실 해체, 사임 등 가능한 부분은 6월 말까지 관련된 법적 절차와 실무 준비를 모두 마쳐 7월 1일부터 차질없이 시행하겠다"며 "발표만으로 삼성의 쇄신이 완성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앞으로 고칠 것이 있으면 적극 고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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