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지난 인터넷은행...기업대출 ‘산 넘어 산’

입력 2018-06-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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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기업 분석 시스템 역부족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이투데이 DB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이투데이 DB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이 출범한 지 1년이 지나면서 ‘기업금융’까지 영역이 확대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출범 초기 중소기업 금융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자체 시스템을 마련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현재 모두 개인 여신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 여신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 기업금융까지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현재 (기업 여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라며 “우선 시장 밑에서 커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인터넷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은행의 높은 벽에 막혔던 중소기업들이 접근성 높고 의사결정이 빠른 인터넷 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이나 핀테크 업체에 대출하기로 했으나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기업 여신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시중은행은 기업에서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몇 년 동안 발생할 리스크를 분석한다. 기업의 기술력과 잠재력, 시장 개척 능력 등을 살펴야 한다. 수년간 쌓아온 자료와 기업 분석력이 바탕이다. 기업금융전담역(RM) 등 전문 인력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 은행은 아직 인력과 시스템 모두 역부족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영업이라 직접 현장에 나가서 리스크 검사를 하기 어렵다”며 “인프라와 시스템 모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도 “현재 인터넷은행은 개인 여신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며 “기업금융을 하려면 전산 등을 개발하고 관련 요건과 규정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한 시중은행 기업 여신 담당 임원은 “기업 금융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전략적이고 포괄적인 분석이 이뤄져야 하는데 인터넷 은행이 기업 금융을 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 올해 1분기 자산은 약 7조 원이다. 자산이 수백조 원에 이르는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 향후 3~4년은 개인 여신에 집중해 몸집을 키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인터넷 은행도 대부분 개인 여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터넷 은행은 최근 법인 수신 계좌 개설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업자유예금을 신설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말 목표로 법인 계좌 개설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현 시스템으로 기업이 케이뱅크를 ‘월급통장’으로 지정해도 일괄적으로 대금을 주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수수료를 납입할 때 정산용 계좌가 필요하다”며 “실무적인 용도이지 불특정 법인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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