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현수막 명당

입력 2018-06-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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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전국에 현수막 홍수가 터졌다. 6월 1일 0시를 기해 보다 더 좋은 자리에다 현수막을 걸기 위해 밤을 새우기도 하면서 ‘현수막 명당’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많은 사람의 눈에 가장 잘 띌 수 있는 장소를 일러 현수막 명당이라고 하게 된 것이다.

명당은 明堂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밝을 명’, ‘집 당’이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밝은 집’이다. 세상을 밝게 하는 좋은 일이 벌어지는 집이라는 뜻이다. 원래 明堂은 중국 고대의 제왕이 제후들을 불러 조회(朝會)를 하고 정령(政令)을 발표하며 제천(祭天)의식을 행하고 조상께 제사를 지내던 가장 중요한 집인 ‘정전(正殿)’을 이르는 말이었다. 이곳을 통하여 천하를 문명화했기에 ‘明堂’이라고 부른 것이다.

당연히 명당에는 제왕이 가장 편하게 자리할 수 있는 위치가 있어야 하고 제왕을 알현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일 수 있는 확 트인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이 명당이 나중에 풍수지리에 인용되면서 제왕이 위치하던 그 자리에 상응하는 자리를 ‘혈(穴)’이라고 표현하고, 제왕의 앞에 펼쳐진 넓은 공간에 상응하는 터를 명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正殿의 이 공간에 천하의 인물과 문명이 다 모이듯 풍수지리에서는 이 자리를 땅의 기운이 다 모이는 곳으로 여겼다.

명당의 개념이 후대에는 다른 분야로도 확장되어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안색을 살핌으로써 병을 찾아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인 코 부위를 명당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인체에 흐르는 경락을 그림으로 그린 ‘경락공혈도(經絡孔穴圖)’를 ‘명당도’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관상학에서는 얼굴 중 가장 넓은 부위인 이마를 명당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풍수지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되었다.

명당, 현수막 명당으로 그칠 게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다 명당바람이 불어 6·13지방선거에서는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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