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 100% 이상을 기록한 아파트의 낙찰가가 같은 아파트 호가에 비해 평균 5.8%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내 낙찰된 아파트 24건 중 권리 분석상 인수사항이 없으며,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한 14건을 같은 단지의 동일면적 아파트 호가와 비교한 결과 낙찰가격이 평균 약 5.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낙찰된 방배래미안타워 전용 135㎡는 14명 응찰자가 몰려 13억39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30%였다. 반면 5월 중순 기준으로 포털사이트에 등록되어 있는 매물은 13억5000만원~14억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최저 호가보다 약 4600만원(3.5%)가량 저렴하게 낙찰 됐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전용 60.7㎡는 감정가의 106%인 9억77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의 현재 호가는 10억5000만~11억5000만원으로 최저 호가에 비해 약 73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낙찰됐다. 중랑구 면목동 대원칸타빌 전용 102.6㎡ 경매는 1명이 단독 입찰해 감정가의 102%인 4억89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 부동산 매물 호가는 약 5억원으로 낙찰가격 대비 약 1100만원 저렴했다.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법원경매는 총 38건이 진행됐으며 이중 24건이 낙찰돼 평균 낙찰가율 102.4%를 기록했다. 낙찰된 24건 중 14건의 낙찰가율이 100% 이상을 기록했다.
2017년 97.3%에 이르렀던 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2018년 들어서는 4개월 연속 10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결국 지난 4월 103.3%로 2001년 1월 경매 통계 작성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7년 하반기 및 2018년 상반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최소 6~7개월 이전에 감정평가가 이뤄진 경매 물건에 시세가 반영되지 않는 부분이 경매 과열에 대한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세가 급등하면서 감정가격의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경쟁·고낙찰가 시대이긴 하지만 아직도 경매 부동산이 일반 매매에 비해 최소 5%이상 저렴하게 낙찰된다는 점이 밝혀졌으며, 낙찰가율 100% 이하 물건들까지 포함할 경우 평균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