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과년(瓜年) 과년(過年)

입력 2018-05-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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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령기(適齡期)’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알맞은 나이가 된 때를 이르는 말이다. 결혼 적령기는 결혼하기에 적당한 나이를 말한다. 여성의 경우 1960~1970년대에는 20세 남짓한 나이가 결혼 적령기였다. 이때에는 딸의 나이가 23~24세만 되어도 부모들이 조바심을 내곤 했다.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여성, 남성 모두 결혼 연령이 높아져 여성은 20대 후반, 남성의 경우 30대 초반까지도 그다지 늦은 나이로 보지 않았다.

이러한 결혼 적령기가 2000년대 초까지 이어지더니 2010년을 넘기면서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말과 함께 결혼하는 나이가 차츰 많아져 이제 여성은 30대 초반, 남성의 경우 30대 후반 정도를 결혼 적령기로 여길 정도로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이다. 게다가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아예 결혼을 포기했다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적잖이 걱정이 되는 세태이다.

예전에는 과년한 딸을 집에 두는 것을 부모의 큰 죄로 여겼다. ‘과년한 딸’의 ‘과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흔히 과년을 ‘지날 과(過)’, ‘해 년(年)’을 써서 ‘過年’, 즉 ‘해가 지난’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데, ‘참외 과(瓜)’자를 쓰는 ‘瓜年(과년)’이라는 단어도 있다. 瓜年은 여성의 나이 ‘16세’를 이르는 말이다.

‘瓜’의 글자 구조를 분리해 보면 두 개의 ‘八’이 한 글자 안에 모여 있는 모양이므로 여기서 ‘2×8=16’의 의미를 취하여 여성의 나이 16세를 瓜年이라고 한 것이다. 여성의 나이 16세이면 이미 생리를 시작하여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瓜年한 딸’은 ‘시집을 보내야 할 딸’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瓜年한 딸을 시집보내던 옛날에 비해 요즈음은 過年한 딸들이 넘치는 세상이고 보니 딸 가진 부모들의 걱정과 조바심이 더 늘고 있다. 딸들은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아! 올해는 결혼을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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