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소매업체, 인도 시장 노린다

입력 2018-05-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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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CP그룹 자회사 시암마크로, 인도에 3~5년간 1600억 투입…대형 유통매장 15곳 열 계획

▲태국 소매업체 시암마크로가 인도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아마존과 월마트 등이 진출한 인도 소매업 시장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사진제공=시암마크로
▲태국 소매업체 시암마크로가 인도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아마존과 월마트 등이 진출한 인도 소매업 시장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사진제공=시암마크로
월마트와 아마존이 각축전을 벌이는 인도 소매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부상할 전망이다. 태국 CP그룹의 소매업 자회사 시암마크로가 인도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쿼츠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암마크로는 향후 3~5년간 100억 루피(약 1616억 원)를 투자해 인도 내에 ‘LOTS홀세일솔루션’ 브랜드로 대형 유통매장 ‘캐시앤드캐리’를 15곳 열 예정이다.

시암마크로는 총 67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소매업 시장에서 10% 미만을 차지하는 대형 유통매장 분야의 선두가 되고 싶어 한다. 인도의 대형 유통매장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10억 달러에 그쳤다. 타니트 치라반 LOTS홀세일솔루션 이사는 “인도의 소매시장은 이미 600억 달러에 도달했으며 우리가 그 시장의 일부를 차지할 수 있다면 태국에서의 사업보다 더 큰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시암마크로는 지난해 5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가 다른 사업과 달리 제품을 대량 판매하는 형태의 매장에 외국인 투자나 해외업체 진출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들이 사업 확장을 꾀하는 이유다.

CP그룹은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소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암마크로는 태국에서 1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에도 매장을 두고 있다.

선진국인 미국의 업체와 달리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인 태국 등에서 사업을 실행한 경험은 시암마크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차라반 이사는 “인도는 여러 가지 면에서 태국과 비슷하다”면서 “태국도 영세한 구멍가게가 많은데 인도에서는 그 비중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국에서 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인도에서 유리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키라나 상점’으로 불리는 구멍가게는 인도 전역에 약 1200만 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점은 비누와 세제, 음료, 간식과 같은 일상생활용품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인도 소비자는 여러 유통업체나 시장을 방문해 필요한 제품을 따로따로 사야 하지만 대형 유통매장은 한 자리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먼저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월마트를 비롯해 대형 유통매장이 인도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다. 하르미데르 사니 와지르어드바이스 창업자는 “인도에서는 대규모 유통 사업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형매장을 만들고 공급망을 설정하기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도는 이미 소매업계의 주요 경쟁 무대가 됐다. 미국의 전통적인 마트 강자 월마트가 인도 온·오프라인 입지 강화를 위해 현지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도 인도에 진출해 우위를 확보하는 중이다. 여기에 태국 기업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시암마크로도 온라인 판매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차라반 이사는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라인 소매업체가 오프라인으로 또는 그 반대로 전환하고자 하는 옴니채널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도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전자상거래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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