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준비와 전개 과정에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 됐던 역사적 장소를 7대 핵심거점으로 선정하고 연결해 '3·1시민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내년 3월 1일 준공 목표다.
삼일대로는 안국역부터 한남고가차도를 잇는 왕복 6~8차선 도로다. 지난 1966년 3·1운동 50주년을 기념해 '삼일로'라고 명명됐다. 2010년 한남고가차도 시점까지 구간을 연장하면서 현재 '삼일대로'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
7개 거점은 △안국역의 5번 출구 앞 △독립선언 배부터 △천도교 중앙대교당 △서북학회 터 △태화관 터 △탑골공원 후문광장 △삼일전망대(가칭)가 설치될 낙원상가(5층 옥상)다.
안국역 5번 출구 앞은 바닥에 3·1운동 전개 과정을 시간 순으로 구성한 타임라인 바닥판을 설치한다. 독립선언문 배부 터(현 수운회관 앞)는 계단쉼터를 만들고 독립선언문의제작~보관~배부에 얽힌 스토리가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담장을 없애 숨겨졌던 부분을 드러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서북학회 터는 벤치가 있는 작은 쉼터를 조성하고 1919년 당시 삼일대로 일대 도시모형을 설치해 옛 도시풍경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태화관 터는 민족대표 33인을 기억하기 위한 '독립선언 33인 광장(가칭)'으로 조성한다.
탑골공원 후문광장은 바닥에 3·1운동 만세물결을 상징하는 발자국 모양을 표현하고, 주차장으로 단절된 삼일대로변 보행길도 정비한다.
서울시는 작년부터 전문가, 지역주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3·1운동 100주년 삼일대로 일대 시민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이달 중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7월 중 착공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5월 중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 등 관련 기관과 공동추진 협약(MOU)을 체결한다.
아울러, 하반기 중 '3·1시민공간' 조성에 시민들이 자발적 기부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자체 예산과 시민들이 기부한 기금을 공간 조성에 투입하고, 기부 시민들의 이름을 보도블록, 벤치, 만세물결 발자국(탑골공원 후문광장) 등에 새길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부 관련 업무를 진행할 비영리 민간단체와도 다음달 중 시민참여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내년 삼일대로 일대에서 ‘빛’을 소재로 주요 역사거점을 밝히고 3.1운동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축제(가칭 : 삼일대로에서 두루 밝히다)를 개최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3·1운동의 발상지이자 핵심 무대인 삼일대로 일대의 역사성과 장소성 회복으로 역사적 가치와 지역의 정체성을 되찾고, 보행환경 개선을 병행해 일대 지역재생의 중심축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