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북한 리스크 완화는 ‘호재’… 교류 재개 움직임

입력 2018-04-23 09:48 수정 2018-04-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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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밝히면서 남북 간 경제협력사업에도 새로운 국면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한반도 불확실성이 일단 줄어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경제 호재’란 분위기다. 특히 재계는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환율 리스크 확대,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 등 대내외적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북한발 훈풍이 불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아산이 속한 현대그룹은 남북 경협 재개에 대비해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주사업자이자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자다. 회사 측은 과거 대북사업 진행 상황을 전반적으로 챙겨보면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 등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남북 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 “특히 현대그룹은 실무적으로 상시 대기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 당국의 ‘신호’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을 제외하고는 과거 남북경협이 주로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중소기업들을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에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의 경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요인이었던 북한 리스크가 점차 낮아지면서 글로벌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대기업 관계자는 “북한이 경제총력 노선을 선언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교류가 본격화한다면 대기업들도 상황을 보면서 관련 사업을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현 정부 들어 ‘재계 대표단체’로 부상한 대한상공회의소의 경우 남북대화의 진전 상황에 따라 민간 경제 분야의 소통 채널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상의는 과거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시절 국제상업회의소(ICC)를 매개로, 북한 조선상업회의소와 접촉한 바 있다. 대한상의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따라 ICC를 통한 간접 접촉 및 조선상의와 직접 대화 등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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