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열흘 앞으로 다가온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을 설명하면서 “국정원 차원에서의 소통도 항상 열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원장이나 정 실장의 평양 방문은 실무회담이나 고위급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의제조율이 실무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을 때 보다 효율적인 실무 협상을 하기 위해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임 실장은 “내일 실무회담이 고위급 회담을 열 정도로 많은 조정에 이르면 고위급 회담 일정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조금 더 실무회담이 필요하다면 실무회담을 한 차례 더 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에 대해 임 실장은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점 △처음으로 북쪽의 정상이 남쪽을 방문한다는 점 △이번 회담의 평가가 좋으면 판문점 회담이 정착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임 실장은 “일체의 의전이나 행사를 과감하게 생략한 중요한 의제에 집중한 실질적인 회담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북미회담, 경우에 따라서는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도 독일 통일 때처럼 미국의 인내와 동의가 없이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어서 임 실장은 “남북 간에 대화하는 데 1의 공을 들였다면, 사실 한미 간에 소통하고 함께 협력하면서 준비하는데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다”며 “남북회담과 북미회담이 함께 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풀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임 실장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와 관련해 “완전한 비핵화나 항구적인 평화정착, 그로 인한 획기적인 관계 개선, 이것은 남북관계 개선만이 아니라 북미 관계, 또 한반도 주변 지역에서의 관계 개선까지 도모하는 조심스러운 출발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평화의 문제가 조심스럽지만 새로운 시작으로 이번 회담이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일 열리는 실무회담과 관련해 임 실장은 “의전이나 경호, 보도 관련한 2차 종합 실무회담이 있는데 내일 회담에서 꽤 많은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쪽에 관련 분야의 의제들은 공유가 돼 있기 때문에 내일은 상당히 이 부분에 진전을 봐야 할 상황이다”고 부연했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문제와 관련해 임 실장은 “통신 쪽은 이미 두 차례 실무회담을 마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돼 가고 있다”며 “핫라인은 20일께 개통해 실무진 간 통화가 있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정상 간 통화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는 것이 임 실장의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