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협, "외국인 채권매수 얻는것보다 잃는게 더 많아"

입력 2008-03-26 16:17 수정 2008-03-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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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업협회는 26일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확대 배경과 영향'이란 주제로 2008년 제1회 채권포럼을 개최하고 관련 주요 이슈들에 대해 토론했다고 밝혔다.

포럼의 주제 발표자로 나선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부장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고가 최근 약 40조 달하는 현 시장의 특징으로 "채권매수의 대부분이 국고채, 통안채에 집중됐으며, 투자채권의 만기는 단기물 비중이 높고 채권매수 기관으로는 은행의 비중이 62.5%로 절대적이라는 점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이러한 외국인 대규모 채권매수는 스왑시장 지표 왜곡 현상을 완화시켜 주고 외화자금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긍정적 영향도 있지만 대외채무 증가, 통화정책 운용에 제약, 원화채권 유통물량 축소, 국내 자본시장 부(wealth)의 해외 이전, 한국물 신용지표 악화 등의 부작용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패널로 참가한 한종연 UBS증권 전무는 "해외투자가들의 국내 채권투자라는 것이 보다 장기적인 흐름에 있으려면 개별투자가들이 개별 채권물에 투자 한도를 설정하고, 이 투자한도의 확대·재생산 아래 개별채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무는 또한 "우리의 금융시장을 금융허브로서 자리잡게 하고, 자본거래를 통한 국부유출이 아닌 유입을 기대하기 위해선 해외투자가들의 국내채권 활성화 보다는 해외발행자를 통한 국내 채권시장의 활성화/국제화가 보다 긍정적이고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포럼의 또다른 패널인 삼성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파트장은 "외국인 채권 투자가 단순한 금리 차이보다는 베이시스 스프레드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과 외국인 투자 간의 뚜렷한 관계를 주장하기 어렵지만, 외국인들의 원화현물 채권투자가 늘었다는 점 자체는 한국은행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파트장은 외국인의 국채·통안증권 중심의 투자가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외국인들이 원화 회사채 시장에 직접 진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나, 만약 회사채에 투자한다면 달러표시 채권에는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외국인 채권매수 확대현상은 순전히 외환시장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문제를 매크로 경제 변수들에 모두 영향을 주는 금리 인하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빈대 잡으려고 커다란 망치를 휘두르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외환시장 수급 등의 요인이 금리라는 매크로 변수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면 거시경제를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자는 외환시장의 왜곡이 금리 수준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최된 증권협회 2008년 제1회 채권포럼은 협회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주요 이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과 개선사항을 논의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로써, 이날 포럼에는 최근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듯 300여명 가까운 시장 관계자들이 포럼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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