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시중銀 예대마진 첫 추월

입력 2018-04-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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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이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혁신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등장한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더한 ‘이자놀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인터넷은행 2곳(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9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인 1.84%보다 0.11%포인트 많은 수치다. 같은 금액을 대출해준다면 인터넷은행이 더 많은 예대마진을 얻는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케이뱅크의 예대금리차는 1.96%로 6곳 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국민은행 1.95%, 카카오뱅크 1.93%, 하나은행 1.83%, 신한은행 1.8%, 우리은행 1.78%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예대금리 격차는 시중은행(1.84%)이 인터넷은행(1.68%)보다 컸지만, 석 달 만에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 예대마진을 추월했다.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은 예금금리는 시중은행보다 더 얹어주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대출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평균 대출금리는 3.53%, 카카오뱅크는 3.34%로, 4대은행의 평균 대출금리 수준(3.02~3.12%)보다 높았다.

예대마진이 높다 보니 덩달아 순이자마진(NIM)도 시중은행보다 앞섰다. NIM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예대마진)뿐 아니라 유가증권 운용마진 등 모든 자산운용 이익을 반영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 2곳의 평균 NIM은 1.88%로 4대은행 평균치인 1.56%보다 0.32%포인트 높았다.

두 은행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가 거둔 이자이익은 134억2758만 원, 카카오뱅크는 325억228만 원으로 총 460억 원 규모다. 다만 영업초기라 아직은 적자 상태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837억8717만 원, 카카오뱅크는 1044억9104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예대마진에 의존한 시중은행의 그릇된 관성을 깨기 위해 나온 측면도 있는데 마이너스통장 금리 등 이자 수준을 보면 인터넷은행이 더 높다”며 “이자이익만으론 인터넷은행이 장기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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