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개인정보 유출은 큰 실수” 책임 인정…의회 청문회 증언 공개

입력 2018-04-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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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요원 늘리고 광고주 심사 엄격히 시행하기로

▲페이스북이 공개한 ‘개인정보 보호’ 공지 예시. 페이스북은 9일(현지시간)부터 사용자에게 자신의 개인정보가 공유되었는지 여부를 알려주고 어떤 앱이 무슨 정보를 공유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AP연합뉴스
▲페이스북이 공개한 ‘개인정보 보호’ 공지 예시. 페이스북은 9일(현지시간)부터 사용자에게 자신의 개인정보가 공유되었는지 여부를 알려주고 어떤 앱이 무슨 정보를 공유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AP연합뉴스
“내 실수였다. 미안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미국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준비한 증언 초안을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8700만 미국 유권자의 개인정보 유출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해 큰 실수라면서 자신의 책임을 재차 인정했다.

저커버그는 증언 초안에서 2016년 대선 당시 최대 1억2600만 명이 러시아 가짜 뉴스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그는 가짜 뉴스 문제에 대해 “우리의 책임에 충분히 넓은 시각을 가지지 못했다”면서 “내 실수였고 미안하다. 나는 페이스북을 시작했고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에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모든 것을 바꾸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원인이 2013년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성격 진단 퀴즈 앱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페이스북은 외부 기관을 통해 정보 유출의 위험을 인식하고 연구팀에 앱 실행 정지 및 데이터 삭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영국 데이터 분석 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데이터를 삭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성장함에 따라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연결을 유지하고 목소리를 듣고 커뮤니티와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는 강력한 새로운 도구를 얻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도구가 해롭게 사용되지 못하도록 막았어야 했으나 충분하지 않았다”고 반성했다.

저커버그는 준비한 증언에서 사용자 정보의 남용을 막기 위한 조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보안과 콘텐츠 감시 요원을 현재 1만5000명에서 2만 명 이상으로 증원하고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정치 관련 광고에 대한 광고주 심사를 엄격히 시행하고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특정 앱을 승인할 때 개발자가 접근할 수 있는 개인정보의 양을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저커버그는 사용자 안전을 우선순위로 두면서 향후 수익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CA의 개인정보 남용, 가짜뉴스와 관련해 저커버그는 10일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청문회에서 증언하며 11일에는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에 출석한다. 의원들은 인터넷에서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정보 관리와 광고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저커버그가 의회 출석을 하루 앞두고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등을 개인적으로 만나며 증언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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