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30개 구성 종목 중 보잉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하는 부진 끝에 전일 대비 1.4% 떨어져 올해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1.4%, 나스닥지수는 1.8% 각각 하락해 지난 2월 8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FOMC가 오는 20~21일 이틀간 열린다. 투자자들이 FOMC를 앞두고 불안한 심리를 보이는 가운데 페이스북 사태로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페이스북은 사용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의해 무단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페이스북 역사상 가장 큰 데이터 유출이기도 하다고 마켓워치는 강조했다.
페이스북 주가가 6.8% 급락해 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은 물론 트위터가 1.7%, 스냅이 3.5% 동반 하락했다. 페이스북과 더불어 디지털 광고시장의 양대 축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3% 이상 급락했다.
피보털리서치의 브라이언 위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시스템적인 문제를 나타내는 또 다른 징후가 나타났다”며 “페이스북이 사용자 데이터 보호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으며 투자자들에게 정보 유출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FOMC 변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할 무역전쟁 불안도 시장을 억누를 전망이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된다. 시장의 초점은 연준이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종전의 올해 3회에서 4회로 수정할지에 맞춰지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가속화하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말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해 금리인상 전망이 수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가 지난 8일 서명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안이 오는 23일 공식 발효된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이달 안에 중국을 겨냥한 별도의 관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