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아마존은 베트남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베트남온라인비즈니스포럼 2018에서 세부사항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프라임 서비스를 개시하며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장해왔다.
아마존은 베트남 시장에서 경쟁자들에 뒤처져있다. 중국 알리바바는 지난해 베트남에 공식 진출해 불과 반년 만에 수만 명의 비즈니스 회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베트남 기업은 약 200곳에 불과하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한 라자다 그룹의 지분을 51%에서 83%로 늘렸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라자다는 동남아 6개국에서 영업 중이다. 라자다는 현재 베트남에서도 가장 큰 전자상거래 업체로 자리 잡아 온라인 쇼핑 시장의 약 30%를 관리한다. 덕분에 알리바바는 B2C 모델을 통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현지 소비자에 직접 제품을 제공할 수 있었다.
아마존은 베트남전자상거래협회(VECOM)와 파트너십을 맺고 알리바바가 선점한 베트남 시장에서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VECOM은 140여 회원사를 보유한 베트남 최대 온라인 비즈니스 단체로 VECOM이 전자상거래 기업과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응우옌 타인 훙 VECOM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아마존 대표를 만났고 베트남에서 아마존의 확장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아마존은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제품을 강화하고 현지 중소기업은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판매 및 수출할 예정이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매출은 23% 증가한 50억 달러(약 5조3290억 원)로 베트남 전체 소매 매출의 3%를 차지했다. 2017년에도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칸타월드패널은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향후 3년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2020년에는 매출이 100억 달러에 이르며 소매 판매의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상거래 포털 이숍월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이용자 수는 3540만 명으로 2021년까지 660만 명이 늘어 42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싱가포르 라자다, 베트남 티키와 밧기아, 태국 쇼피 등 자국 기업과 외국 기업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온라인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아마존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투자의 90% 이상이 중국과 한국, 태국 등 해외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