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PEF 등에 3조7000억원 푼다

입력 2018-03-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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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대형(라지캡)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 및 부동산펀드 등에 모두 3조7000억 원을 출자한다. 이는 지난해 운용사 공개모집을 통해 출자한 자금 1조5500억 원에 비해 2.4배 늘어난 규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부문별로는 대형 PEF에 4000억 원, 벤처펀드 3000억 원, 부실채권(NPL) 펀드 4000억 원, 코파(Corporate Partnership) 펀드에 1조 원을 각각 출자한다. 이밖에 부동산 부문에는 4000억 원, 물류에는 2000억 원의 자금을 집행한다.

각 부문별로 선정될 운용사는 벤처펀드가 최대 9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코파펀드 4곳, PEF 2곳, 부동산 2곳 등이다.

국민연금이 올해 대형 PEF 운용사에만 자금을 출자하는 것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것과 연관이 깊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중형(미드캡) PEF 운용사에 자금을 출자했다. 그러나 해당 펀드의 조성 자금을 보면 결국 규모가 커지는 만큼 국민연금이 대형 PEF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펀드의 규모를 늘린 것도 국민연금의 올해 위탁 운용사 공개 선정의 특징 중 하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는 벤처펀드에 2000억 원을 출자했다.

올해는 해당 부문 펀드 출자금을 1000억 원 늘렸다.

국내 중형 PEF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중기·벤처기업 육성 정책과 무관치 않다”며 “벤처펀드들은 몰리는 자금을 어떻게 소진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조 원 규모의 코파 펀드가 조성되는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코파 펀드는 국내기업이 해외기업이나 지분, 자산을 인수할 때 이를 지원하는 펀드다.

과거 CJ대한통운의 중국 룽칭물류 인수, CJ제일제당의 브라질 식품업체 셀렉타를 인수할 때 코파 펀드가 사용됐다. 그러나 코파 펀드가 도입된 2011년 이후 지금까지 해당 펀드의 집행률이 낮아 실효성 논란이 없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1조 원 규모의 코파펀드가 조성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미 복수의 기업과 코파 펀드 사용을 협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PEF 등 자금운용 업계는 국민연금의 통큰 자금 출자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출자자금과 함께 선정 운용사 숫자도 크게 늘어난 만큼 국민연금에 자금을 받는 기관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소형 PEF 관계자는 “출자 부문이 다양해 어느 곳에 지원서를 낼지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각 부문별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부동산, 물류와 일부 벤처 펀드 위탁운용사는 5월에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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