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어 달쏭사]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 ①

입력 2018-01-31 10: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보 83호로 지정된 불상의 이름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다. 이름이 길다 보니 아예 읽을 생각을 하지 않고 “어, 부처님이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유물 곁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국립 중앙박물관 전시장에서 흔히 보는 풍경이다.

게다가 어떤 경우에는 한자를 병기하지 않고 한글로만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라는 식으로 써 놓은 까닭에 불상의 이름이 마치 무슨 암호 문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름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채 유물을 감상하니 감동을 느끼기는커녕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하다.

박물관으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그 넓은 박물관의 많은 유물을 그저 1시간 정도 훑어보고 사진 몇 장 찍은 후, 다음 일정으로 옮겨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스쳐 지나가는 학생들도 문제가 있지만 박물관 견학 시간을 1시간으로 잡은 선생님은 더 문제가 있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이라고 쓴다. 비교적 어려운 한자를 차례로 말하자면 ‘금(gold) 금(金)’, ‘구리 동(銅)’, ‘두루 미(彌)’, ‘굴레 륵(勒)’, ‘보리(깨달음) 보(菩)’, ‘보살(깨달은 자) 살(薩)’, ‘반(half) 반(半)’, ‘가부좌할 가(跏)’, ‘생각 사(思)’, ‘생각할 유(維)’, ‘형상 상(像)’이다. 미륵(彌勒)은 ‘미륵보살’의 줄임말로 “내세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하리라는 깨달은 자”라는 뜻이다. 보살은 “위로는 깊은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대승불교의 이상적 수행자”라는 뜻이다. 반가부좌는 양쪽 다리의 발목을 다 다른 쪽 넓적다리에 올려놓은 게 아니라 한쪽 다리만 올려놓은 정좌의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은 ‘금과 구리의 합금재료로 만든 미륵보살이 한쪽 다리만 반대편 넓적다리 위에 올리고 앉아서 생각에 잠겨 있는 형상’이라는 뜻이다. 한자를 알면 훨씬 쉽게 뜻을 알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50-50' 대기록 쓴 오타니 제친 저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MLB 올해의 선수'
  • "오늘 이 옷은 어때요?"…AI가 내일 뭐 입을지 추천해준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겨낭 공습 지속…사망 가능성”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뉴욕증시, ‘깜짝 고용’에 상승…미 10년물 국채 금리 4% 육박
  • 끊이지 않는 코인 도난 사고…주요 사례 3가지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28,000
    • -0.04%
    • 이더리움
    • 3,269,000
    • +0.65%
    • 비트코인 캐시
    • 436,200
    • +0.05%
    • 리플
    • 718
    • +0.7%
    • 솔라나
    • 193,300
    • +0.78%
    • 에이다
    • 472
    • -0.42%
    • 이오스
    • 636
    • -0.63%
    • 트론
    • 207
    • -1.43%
    • 스텔라루멘
    • 124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600
    • +0.24%
    • 체인링크
    • 15,280
    • +1.8%
    • 샌드박스
    • 341
    • +0.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