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처럼 “감 왔다”…열흘간 111억 베팅한 삼성반도체 3인방

입력 2018-01-05 10: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치킨게임 당시 ‘승자의 예감’ 재현…“호황은 계속” 자신감 피력

‘111억 원’.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3인이 열흘 동안 사들인 주식 매수액이다. 이들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꺾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자,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자사 반도체사업에 대한 굳건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이달 2일 삼성전자 주식 450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1주당 243만9856원으로 총 매입가격은 10억9793만 원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87억7338만 원을 들여 삼성전자 주식 3500주를 사들였고,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도 509주를 12억9438만 원에 매수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3인방이 최근 보름 동안 매입한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합하면 무려 111억6569만 원어치에 달한다.

진 사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건 지난 2009년 2월 이후 9년 만이다. 당시는 D램 반도체 세계 5위 업체 키몬다가 파산신청을 하면서 2년여간 이어진 ‘치킨게임’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던 때다. 당시 반도체연구소 D램 TD팀장으로 승진했던 진 사장은 승리를 확신하고 주식을 매입했던 것으로 보이며, 결국 치킨게임의 최종 승자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같은 맥락으로 진 사장의 이번 주식 매입 역시 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미래를 밝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진 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 2014년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에 이어, 지난해 3월부터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은 메모리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분기마다 새로 썼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한 ‘반도체 슈퍼 호황’이 연말까지 이어진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업황이 꺾일 것이란 분석이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잇따라 삼성전자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내면서 고점 논란에 불을 지폈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나온 당일엔 삼성전자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과 관련해서는 고점 논란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며 “메모리 업체들의 높은 마진과 고객들의 원가 부담, 늘어난 캐팩스와 중국의 움직임 등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제한적인 공급 증가 여력과 안정적인 서버ㆍ데이터센터 수요를 고려할 때, D램과 낸드 모두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올해 역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2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에 돌입하는 등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면서 “업황이 꺾인다 해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굳건함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6,576,000
    • +4.05%
    • 이더리움
    • 3,172,000
    • +3.02%
    • 비트코인 캐시
    • 436,100
    • +6.44%
    • 리플
    • 726
    • +1.82%
    • 솔라나
    • 179,700
    • +2.92%
    • 에이다
    • 467
    • +2.19%
    • 이오스
    • 659
    • +4.6%
    • 트론
    • 210
    • +0.96%
    • 스텔라루멘
    • 125
    • +3.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850
    • +5.28%
    • 체인링크
    • 14,300
    • +2.58%
    • 샌드박스
    • 347
    • +5.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