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수주 규모가 10%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새 정부 들어 쏟아진 부동산 대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업황 둔화가 가시화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KDB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는 최근 발간한 산은조사월보 ‘2018년 산업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을 126조1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 142조7000억 원보다 11.6% 감소한 수치다. 건설수주 규모가 수년간 130조 원을 웃돈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동안 주택 신규분양 급증에 따른 공급물량 부담과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른 위축, SOC 예산 축소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기성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최근 3년간 수주물량(2015년 134조5000억 원, 2016년 145조8000억 원)의 착공으로 작년 예상치 142조9000억 원보다 17% 증가한 167조2000억 원으로 전망됐다. 기성금액이란 공사가 완성된 정도에 따라 지급하는 공사금액을 일컫는다.
리서치센터는 “2014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해온 국내 건설수주는 2017년 하반기에 하락 전환했고 2018년에는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리서치센터는 건설업의 해외건설 수주도 호황보다 선방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되는 해외건설 전체 수주는 329억 달러로 예상했다. 작년 예상치 314억 달러보다 4.8% 정도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의 건설수주규모가 작년 152억 달러(예상치)보다 소폭 증가한 158억 달러로 추산했다. 아시아는 145억 달러에서 153억 달러로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타 규모는 17억 달러로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수주의 부진은 유가하락에 따른 중동지역의 재정악화로 발주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지역 역시 반등의 계기를 찾기 어렵다는 게 리서치센터 측의 해석이다.
리서치센터는 “석유감산 합의 등으로 유가가 회복하고 있고 경제제재 해제 이후 이란 지역 등 신규시장 개척의 가능성이 존재해 추가적인 수주 증가에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