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했다. 소방당국은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이튿날 오전에도 인명 검색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22일 오전 "사망자가 주로 여성 사우나가 있는 2층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2층에 있는 주 출입구 쪽에 1층에서 차량이 연소하면서 나오는 연기들이 올라가니까 사우나하는 분들이 미처 통로를 통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3~5층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고 6~8층에서 사망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서장은 이어 "각 병원이나 장례식장에서 경찰들이 사망자에 대한 신원 확인을 했고, 가족들이 유품 등을 확인해 신원을 확인했다"며 "현재 사망자 29명 중 28명의 신원은 확인 됐지만 여전히 1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인명피해가 컸던 데 대해 건물 외벽 마감재가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처리된 점을 꼽았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 양 쪽에 시멘트로 덧칠한 단열재로, 불이 나면 시멘트가 아닌 스티로폼이 불에 타 급속도로 번질 뿐 아니라 유독한 연기를 내뿜는다.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하는 것은 저렴한 시공비 때문으로 꼽히지만 화재가 발생할 경우 큰 인명피해를 내고 있어 이와 관련해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불법주차로 인해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움을 겪으며 초동진화에 실패한 점도 인명피해가 컸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밖에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한 점도 인명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우나는 폐쇄된 공간이기 때문에 화재 인지에 늦었을 것이라는 이유다. 실제로 전체 사망자 29명 중 20명이 2층 사우나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헬스장 등이 통유리 구조로 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창문이 없는데다 통유리의 경우 강화유리이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을 시 연기가 빠져나갈 통로가 없는데다 유리를 깨고 탈출하기도 어려웠다는 것.
한편, 이상민 서장은 "오전 6시 30분에 잠깐 쉬던 구조대원들이 전부 다 집결을 하면 7차 인명 검색에 다시 들어갈 계획이다. 오전 9시 30분부터는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점과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