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가스 대란…국내 화학사엔 호재되나

입력 2017-12-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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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가스 대란으로 국내 화학사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가 석탄 사용을 줄이면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난방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 위치한 석유화학 설비에 대해 가동 중단 등의 명령을 내리면서 화학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충칭과 사천성 등 서남지역에 위치한 석유화학 설비에 대해 내년 3월까지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을 감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중국 충칭에 소재한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40만 톤 규모의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또한 메탄올, 초산(AA), 요소 설비의 가동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석유화학 설비의 가동 중단은 중국이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인 데서 비롯됐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석탄 난방을 지목하고 올해부터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등의 난방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에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 난방용 가스 공급조차 부족한 상황이 오자 석유화학 설비에 투입되는 가스를 제한한 것이다. 중국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중국 내 천연가스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7%나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 석유화학사들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화학사들은 역내 제품가 상승이라는 호재를 만났다. 바스프가 생산을 중단한 MDI 양은 글로벌 수요의 약 6% 수준으로, MDI 가격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폴리우레탄 핵심원료인 MDI는 자동차 내장재, 냉장고 단열재, 건축자재, LNG선 보냉재 등에 사용된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MDI업체인 금호미쓰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미쓰이의 MDI 생산능력은 현재 25만 톤 규모로, 내년 초 추가 10만 톤까지 증설이 예정돼 있다.

또한 초산비닐(VAM)의 원재료인 초산을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의 자회사 롯데BP화학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의 메탄올분해시설(MTO)의 가동률 하락으로 에틸렌,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의 공급도 지난해보다 감소하고 있어 국내 납사크래커(NCC) 업체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가스대란과 이에 따른 화학설비 가동 축소로 인해 내년 1분기까지는 아시아 화학제품이 가격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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