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영국 음악인식 앱 ‘샤잠(Shazam)’을 4억 달러(약 4354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3년 새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라고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애플은 그간 시장에 떠돌던 샤잠 인수설을 이날 공식 인정했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4억 달러 정도다. 이는 애플이 지난 2014년 비츠일렉트로닉스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2015년 자금 펀딩 당시 샤잠의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였로 평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은 비교적 저렴하게 샤잠을 인수하는 셈이다.
애플은 1년에 걸쳐 10여 개의 소규모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 정도 규모의 인수는 상대적으로 드물다고 FT는 설명했다. 아이폰 터치ID 시스템과 관련된 지문인식 보안업체 오센텍, 아이폰X의 얼굴인식에 들어가는 3D 스캐닝 기술을 보유한 프라임센스 등이 애플이 최근 사들인 대표적인 업체다. 비츠 인수는 애플 최대 M&A다.
샤잠은 이미 애플뮤직과 음성인식 비서 시리에 통합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스냅챗과 음악 스트리밍 스포티파이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샤잠 인수로 아이폰 사용자들이 오디오 인식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음악을 찾아낼 수 있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애플 대변인은 이날 “샤잠과 그 재능 있는 팀원들이 애플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앱스토어 출시 이후 샤잠은 iOS에서 계속해서 가장 인기 있는 앱 중의 하나였으며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샤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잠은 지난해 매출이 4030만 파운드로 전년보다 14% 증가했지만 세전손실은 400만 파운드에 달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전 세계에서 10억 명 이상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샤잠 앱을 내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