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21세기폭스 자산 인수 협상에 다시 시동

입력 2017-12-0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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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폭스 자산 인수전, 디즈니·컴캐스트 2파전 유력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뉴욕/EPA연합뉴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뉴욕/EPA연합뉴스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자산 일부를 인수하는 협상을 재개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디즈니는 몇 주 전 21세기폭스와 처음으로 인수 거래에 나섰지만, 양측은 가격 합의를 하지 못해 협상은 냉각됐다. 교착상태였던 협상은 현재 재개됐다. 디즈니는 미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와 경쟁하고자 21세기폭스의 스튜디오, TV프로덕션 사업부 등 인수를 원하고 있다. 호주 출신 언론 재벌 루머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과 그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는 21세기폭스의 지분 중 39%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연말까지 자산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NBC와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보유한 미 최대 케이블기업 컴캐스트도 폭스 자산 인수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동시에 소니,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 등이 21세기폭스의 자산 인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의 로웰 맥아담 CEO는 최근 “대규모 콘텐츠 기업을 인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WSJ는 21세기폭스의 자산 인수전은 디즈니와 컴캐스트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1세기폭스는 미디어 업계에서 자산을 사들이는 주체였으나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자산을 파는 기업이 되었다. 유료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TV, 스트리밍으로 이동하는 코드커팅 현상 등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의 부상으로 21세기폭스도 변화를 맞게 된 것이다, 머독의 미디어 제국 중 일부인 영화 스튜디오, TV 프로덕션 사업부 등이 매각되면 21세기폭스의 크기는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21세기폭스는 시가총액은 589억9700만 달러(약 64조1297억)다. 이 때문에 21세기폭스의 자산 인수 규모도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2위 통신사인 AT&T는 지난해 10월 워너브라더스, HBO 등을 소유한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를 85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인수 조건으로 타임워너가 CNN을 매각해야 한다고 밝혀 법정 공방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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