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경영 악화에 1000억 긴급수혈…임시 방편에 불과

입력 2017-11-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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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생명이 1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2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4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600억 원 규모 후순위채 등을 발행해 총 1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의결했다. 발행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대주주인 현대커머셜이 우선 매입하기로 했다. 후순위채 금리는 5.3~5.9%, 신종자본증권은 6.1% 수준으로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자본 확충은 2021년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을 위한 것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 결정은 RBC비율을 끌어올리고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라이프생명의 9월 기준 RBC비율은 148%로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인 150%에 조금 못 미치는 상태다. 100%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게 된다. 2014년 152%를 기록한 뒤 2015년 190%까지 끌어올렸으나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어 지난해 160%로 떨어졌다.

이번 자금조달로 RBC비율을 다시 16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안정적 수준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RBC비율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자동차, 대만 푸본그룹 등을 통한 5000억 원 규모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추진 상황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미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눈에 띄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라이프는 2014년 현대모비스, 현대커머셜 등을 통해 95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받았다. 이후 푸본으로부터 2130억 원의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에 나선 바 있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현대라이프생명의 수입 보험료는 7482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기록한 1조8941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실적 악화로 개인 영업에 치중했던 사업 구조를 바꾼 영향이지만 인력감축 과정에서 영업조직이 이탈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현대라이프생명은 최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영업점포를 줄이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푸본 등을 통한 유상증자는 구조조정 이후 경영 정상화가 담보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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