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고급자동차 및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 전기전자기업 지멘스가 여객기용 하이브리드 전기 엔진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3년 내 전기 여객기의 시험 비행이 이들의 목표라고 CN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3개사는 ‘E-팬(FAN)X’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단거리 항공기의 기존 엔진 4개 중 하나를 전기 모터로 교체해 2020년까지 시험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행이 성공하면 두 번째 모터를 교체한다. 100석 규모의 여객기가 기본 모델이다. 2025년에는 이 기술을 상업용 비행기에 활용할 계획이다.
3개사는 각각 강점을 살려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부품 개발에 나선다. 에어버스는 비행제어장치와 엔진 시스템을 통합하며 롤스로이스는 터보 샤프트 엔진과 2㎿(메가와트) 발전기를 담당한다. 지멘스는 전기모터 개발과 배선을 맡는다. CNBC는 2㎿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 최대 출력의 약 7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버스는 앞서 승객 100명을 태운 단거리 비행기에 20㎿ 출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5% 줄이고 질소산화물을 90%, 소음 공해를 65%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개사는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술로는 이를 충족할 수 없지만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 기술이 가장 유망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사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연료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폴 에레멘코 에어버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을 미래 항공의 강력한 기술로 보고 있다”면서 “E-팬X은 가까운 장래에 전기 비행을 현실화하기 위한 단계”라고 말했다.
전기 항공기에 미래를 건 회사는 에어버스, 롤스로이스, 지멘스만이 아니다. 이지젯은 미국 스타트업 라이트 일렉트릭과 제휴해 전기 여객기 개발에 나섰으며 보잉과 블루젯도 2022년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CNN은 이들의 프로젝트는 기존 경험과 전문성이 없어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