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덮친 삼성전자 급락 쇼크…보고서 한 편에 시총 25조 증발

입력 2017-11-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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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6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마감했다. 전체 시장의 5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이날 유력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보고서로 5% 넘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 떨어진 2507.81포인트에 마감했다. 최근 숨 고르기 국면에서도 2530~2540선을 유지하던 지수가 하루 만에 2500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627조3000억 원으로 하루 만에 약 25조 원이 쪼그라들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22억 원과 477억 원을 팔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지수 급락은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보고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에서 “낸드(NAND) 가격이 추세 반전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주가는 5.08% 떨어진 26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증시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을 주며 코스피 하락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5.08% 하락하며 1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그렸고 같은 반도체 업종의 SK하이닉스도 불확실성에 2.35%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하락했고 코스닥시장의 IT(정보기술)·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추락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나 하락 정도를 감안하면 이날 코스피는 딱 그만큼 빠졌다”면서 “코스피의 상승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인지도 있는 외국 증권사의 보고서가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코스피지수가 이날 급락을 계기로 추세적인 하락세를 나타낼지 여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삼성전자의 급락에 따른 지수 조정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상승 모멘텀이 없어 횡보구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소 변동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추세적 하락전환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삼성전자의 이번 조정이 국내 증시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조병현 연구원은 “시장이 꺼지는 분위기는 결코 아니다. 대외적인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그간 묶여 있던 단기 자금도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서 “오히려 삼성전자와 IT라는 특정섹터에 묻혀 있던 유동성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에서는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3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코스피 향방의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한은의 경기판단 등이 앞으로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박형준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이후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IT가 주도하는 상승세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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