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우정주’ 방송서 술 범람… 미디어 음주 가이드라인 발표

입력 2017-11-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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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가 프로그램의 중심이 된 사례(보건복지부)
▲음주가 프로그램의 중심이 된 사례(보건복지부)

TV 속 음주 장면에 대한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최근 TV드라마나 연예ㆍ오락프로그램에서 과도한 음주장면이 등장해 음주문화를 미화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정부당국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15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미디어 속 음주장면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환기시키기 위한 '절주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을 제안했다.

가이드라인은 미디어 제작자, 방송심의기관, 시민단체, 언론,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협의체를 통해 지난 9월부터 논의됐다.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2017년 음주폐해예방의 달 기념식'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복지부와 대한보건협회, 건강증진개발원의 미디어 음주 장면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최근 드라마와 각종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이른바 '혼술', '우정주' 등 음주문화를 미화하고 조장할 수 있는 음주 장면이 끊임없이 방송되고 있다.

지난해 방송사별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을 포함해 평균 회당 1.03회 음주장면이 등장하고, 예능 프로그램에 평균 회당 0.98회 음주 관련 대사가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많은 미디어에서 음주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올해 상반기 청소년 시청률 상위권 프로그램에 나온 음주 장면 중 35.2%가 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반대로 음주와 연계된 폭력ㆍ자살 등의 위험 행동을 묘사하는 것은 덜 심각한 것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착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16일 기념식에서는 절주 사업에 기여한 10개 단체와 유공자 13명에게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이 수여되며, 대학 캠퍼스와 지역사회 절주 문화 확산에 앞장선 우수 대학생 절주 서포터즈 17개 팀이 선정돼 상장과 함께 소정의 장학금을 받는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절주 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

1. 음주 장면을 최소화해야 하며,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 아니라면 넣지 말아야 합니다.

2.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3. 음주와 연관된 불법 행동이나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해서는 안 됩니다.

4. 음주와 연계된 폭력·자살 등의 위험 행동을 묘사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5. 청소년이 음주하는 장면은 묘사해서는 안 되며, 어른들의 음주 장면에 청소년이 함께 있는 장면을 묘사하는 것도 매우 신중히 해야 합니다.

6.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 장면은 그 영향력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묘사해야 합니다.

7. 폭음·만취 등 해로운 음주 행동을 묘사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8. 음주 장면이 주류 제품을 광고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9. 음주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무시하는 장면은 피해야 합니다.

10. 잘못된 음주문화를 일반적인 상황으로 묘사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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