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수출(상품)의 특징과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우리 수출의 비중은 3.33%로 조사됐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15년 3.19%를 웃도는 기록으로, 올해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수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00년대 초에는 2%대 중반에 머무르다 2015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뒤 지난해 3.10%로 다시 떨어졌다.
올해 수출 호조세는 경제 성장도 이끌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78.5%로 2012년(93.9%)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동기간 수출물량 증가율은 6.2%로 수출 상위 10개국 중 홍콩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80억 달러를 기록한 벤처기업 수출액도 올해 20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전기자동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8대 신산업의 1~8월 수출도 전년 동기보다 27.5% 증가하면서 여러 수출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품 수출 증가는 기업실적 개선과 설비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상장 기업(제조업) 916개사의 경영실적과 고용창출 효과를 분석하자 일자리 수 증감은 지난해 8195개 감소에서 올해 상반기 2177개 증가로 반전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19.3%로, 전체 매출액 중 직접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27.4%로 집계됐다. 이는 수출 확대가 고용인원 증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세계경기 회복,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호조 등의 호재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수출 확대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무역흑자 등을 통한 내수 회복에도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려면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저변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