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아가는 한국 부자의 보유 자산 구조 = “우리는 일생일대의 폭락장을 앞두고 있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한다(The Worst Crash in Our Lifetime is Coming).”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짐 로저스가 올해 6월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와 인터뷰한 내용이다. 그의 비관적 전망이 현실화된 것인지 국내 주식시장은 8~9월 조정에 들어갔다. 북한과 미국의 설전이 이어지면서 전쟁 리스크가 부각됐다. 강 대 강의 위협적 발언과 미·중 간 무역 전쟁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여기에 3분기 실적의 피크아웃 가능성이 부각하면서 IT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졌다.
자산 시장의 또 다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도 규제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8·2 부동산대책이 나오면서 그동안 부동산으로 몰린 유동 자금의 눈치 보기도 시작됐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연이어 나오면서 투자자의 셈법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산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한국의 부자들은 어떻게 자산을 운용하고 있을까? KB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17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자산 10억 원 이상의 한국 부자들은 지속적으로 금융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이 주목받았지만, 금융 자산으로의 자산 구조 변화는 지속하는 양상이다. 아울러 이것은 국내 일반 가계의 평균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69.2%로 특정 자산에 치우친 구조를 보이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의 부자들은 향후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도 보수적 입장이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과거에 비해 원하는 투자 수익을 얻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83.7%에 달했다. 그중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48.1%였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11.8%p 증가한 수치다. 저금리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그만큼 향후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풍선 효과가 기대되는 세제 혜택 상품 = 정리해 보면 확실한 투자처가 보이지 않고, 저금리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등 규제 강화는 투자 자산의 기대 수익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금융 자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그중 올해로 일몰이 예상되는 세제 혜택 상품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현시점에서 환기할 만한 세제 혜택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해외 상장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는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되는데,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를 활용하면 자본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다.
또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가 다른 세제 상품과 다른 점은 소득 금액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 기간에 대한 제한이 없어 언제 환매하더라도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1인당 가입 금액에 한도가 있고, 내년부터는 환매만 될 뿐 리밸런싱이 되지 않기에 가입 전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