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추천된 이상훈 사장이 인사 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5대 그룹 CEO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이 사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향후에도 삼성전자 대표로 공식 석상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 6월 첫 간담회에는 권오현 부회장이 참석했지만, 권오현 부회장이 용퇴를 선언하면서 그를 대신해 삼성 대표로 누가 참석할지 관심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전날까지도 참석자 명단을 발표하지 못했다.
이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의장을 맡게 된데 이어 ‘포스트 권오현’의 대상자로 꼽히는 것에 대한 부담감 탓에 전날 밤까지 삼성 대표로 출석하는 것에 대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 발표과 관련해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따로 만났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들은 것 없고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간담회에서 김상조 위원장이 대기업 소속 공익재단 운영 실태를 전수 조사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자 “조사를 받아야지 뭘 어떻게 하겠느냐”고 답했다.
이 사장은 이사회 역할이나, 향후 삼성전자 인사를 묻는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 사장을 비롯해 김상조 위원장과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정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하현회 LG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