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품, 미국서도 ‘샌드위치 신세’

입력 2008-02-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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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어, 한미 FTA 비준으로 돌파구 마련해야

샌드위치코리아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시장에서도 ‘중간에 낀 신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사장 홍기화)가 조사한 미국 내 한국 상품의 경쟁력은 대부분의 주요 산업에서 일본과 중국의 중간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KOTRA가 북미지역본부와 미국 소재 8개 무역관을 통해 7개 산업(자동차,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등) 293개사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미 FTA에 따른 미국 내 한, 중, 일 경쟁력 비교’ 설문조사에 근거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일본상품은 전반적으로 가장 경쟁력이 있었다. 자동차, 일반기계는 한국이 일본의 80% 수준, 섬유와 화학의 경우 일본의 85~88% 수준이었다. 전기전자와 자동차부품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96~98%)이었고 고무플라스틱만이 유일하게 우리가 경쟁력 우위에 있는 산업이었다.

중국은 자동차를 제외한 6개 산업에서 우리나라 최대 경쟁국이었다. 특히 섬유의 경우 80% 이상의 응답자가 중국을 최대 경쟁국으로 지목했다. 자동차는 응답자의 44%가 일본을 최대 경쟁국으로 보았다.

6개 세부요소별로 조사한 결과, 일본의 품질과 브랜드이미지 경쟁력은 대부분 산업에서 한국, 중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중국은 전 산업에 걸쳐 가격경쟁력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나, 한국, 일본에 비해 품질, 브랜드이미지, 신제품 개발능력 등은 많이 뒤쳐졌다. 다만, 고무플라스틱 산업에서는 한중일 3국간 격차가 거의 없었다.

김주남 KOTRA 북미지역 본부장은 “이번 조사가 약 300개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자료라는 점에서 기존 자료들과는 차별화됐다”며 “일본의 80% 수준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자동차 및 일반기계 경쟁력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한미 FTA 비준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FTA 발효 첫해 대미 수출 확대효과가 가장 클 거라 예상되는 산업은 섬유와 전기전자다. 다만 이들 산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수출 확대효과가 정체되거나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 자동차부품, 고무플라스틱, 화학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한미 FTA에 따른 수출 확대효과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바이어들은 샌드위치를 벗어나기 위한 ‘한미 FTA의 효과적 활용’에 구체적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섬유의 경우, 일본과 이탈리아가 강세를 보이는 고급시장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되더라도 이미 상당수가 해외 기지에서 생산되고 있어 특정 품목을 제외하고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천부적 창의성이 바탕인 이탈리아와 기술력 바탕의 일본 중 일본 모델이 한국에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바이어들은 전기전자 부문 중 LCD TV, 소형가전 등에서 한미 FTA 관세인하 혜택이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출이 많이 증대될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로 LCD TV는 발효 첫해 9%가 넘게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전자 부문은 반도체, 휴대폰 등 이미 상당수 제품에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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