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상장사 100대 부호둘의 주식 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가 등 대형 IT주들이 증시 랠리를 이끌면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의 주식 평가액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상장사 주식 보유액 상위 100명의 지난달 28일 기준 보유주식 평가액은 110조2003억 원으로 지난해 말 90조7721억 원보다 21.4% 크게 증가했다.
주식부호들이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코스피가 연초 이후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2020선에 머물던 코스피는 올 7월 2450선까지 치솟으며 역사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코스피 랠리를 견인하면서 대기업 총수 등 주식 부호들의 자산은 급증했다.
주식평가액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말 대비 42.3% 급등하면서 올해 보유 주식 평가액이 5조 37억 원 늘었다. 이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작년 말 14조3548억 원에서 지난달 28일 기준 18조2651억 원으로 27.2% 증가했고, 이 부회장의 주식 자산은 같은 기간 6조6643억 원에서 7조7577억 원으로 16.4% 증가했다.
반기보고서 기준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98만여주(3.82%)를, 이재용 부회장은 84만여주(0.64%)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주식 평가액이 3조7820억 원에서 4조7368억 원에서 증가해 25.25%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건희 이재용 부장에 이어 주식 보유액 3위에 오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주식 평가액이 7조9887억 원에서 6조8828억 원으로 13.84% 줄었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주식 보유액도 6.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