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액셀 밟는 기업…후진하는 정부 보조금

입력 2017-09-29 10: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대차·SK네트웍스 사업제휴…보조금 지원 대상 확대 불구 실질혜택 줄어 시장위축 우려

전기차 확산을 위해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정부 정책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에 찬물을 끼얹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을 늘리겠다며 내년부터 대폭 확대한다는 보조금 내용을 꼼꼼히 뜯어보면 사실상 1대당 500만 원 이상 삭감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8일 현대차는 SK네트웍스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내 차량용 에너지 유통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정식으로 사업제휴를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SK네트웍스와 함께 국내 최초로 100kW급 급속 충전기를 설치, 시범 운영에 들어가게 됐다”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와 고객 편의 제고를 위한 것으로, 내년 하반기 전국적 확대 시행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전기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3사는 2020년까지 약 2조6000억 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업들이 잰걸음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거꾸로 가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내년 전기차 예산은 올해(2643억 원) 대비 33% 늘어난 3523억 원이다. 그러나 보조금 지원 대상이 2017년 6000대에서 2만 대까지 넓어지면서 전기차 한 대당 보조금은 200만 원가량 줄게 된다.

이마저도 주행거리에 따라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주행등급이 높은 차량의 경우 최고 1200만 원을 보조해주지만 주행거리가 짧은 차의 보조금은 800만 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12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볼트EV 등 몇 안 되는 차종은 물량 확보 문제로 국내에서는 사실상 판매되지 않고 있다.

개별소비세 200만 원과 교육세 60만 원 감면도 올해로 끝난다. 결국 내년부터 실질적 소비자 지원이 500만 원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마디로 액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예비신랑, 1억 모아놨으면…" 실제 결혼자금 저축액은? [그래픽 스토리]
  • 미국 기업들, ‘매그니피센트 7’ 의존도 줄이고 성장세 방점찍나
  • 2600 문턱 코스피, ‘단기 반등 끝’…박스권 장세 온다
  • 350억 부정대출 적발된 우리은행 "현 회장ㆍ행장과 연관성 없어"
  • 태권도 이다빈, 여자 67kg급서 동메달…2회 연속 메달 획득 [파리올림픽]
  • “PIM으로 전력 문제 해결”…카이스트 ‘PIM 반도체설계연구센터’, 기술·인재 산실로 ‘우뚝’ [HBM, 그 후③]
  • 우상혁, 육상 높이뛰기서 2m27로 7위에 그쳐…"LA올림픽서 메달 재도전" [파리올림픽]
  • [종합]잇따른 횡령에 수백 억 대 부실대출까지…또 구멍난 우리은행 내부통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8.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533,000
    • -0.77%
    • 이더리움
    • 3,695,000
    • +1.01%
    • 비트코인 캐시
    • 477,900
    • -3.02%
    • 리플
    • 801
    • -4.64%
    • 솔라나
    • 209,000
    • -2.97%
    • 에이다
    • 480
    • -1.64%
    • 이오스
    • 675
    • -1.46%
    • 트론
    • 181
    • -0.55%
    • 스텔라루멘
    • 140
    • -2.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7,650
    • -3.84%
    • 체인링크
    • 14,680
    • -1.48%
    • 샌드박스
    • 367
    • -3.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