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국부펀드 자산 첫 1조달러 돌파…양날의 칼

입력 2017-09-20 09:16 수정 2017-09-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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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평가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131조 원)를 돌파했다. 이는 멕시코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펀드의 규모가 커진 만큼 펀드 관련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산하 펀드운용사인 노르게스방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NBIM)는 “19일 오전 2시1분 펀드 자산이 기록적인 가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윙베 슬링스타드 NBI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펀드가 처음 만들어졌던 1996년 5월 누구도 이 펀드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1조 달러 돌파는 기념비적인 것으로 펀드의 시장가치 상승세는 매우 놀랍다”고 소회를 밝혔다.

인구 5200만 명의 노르웨이는 1996년 석유자원으로 얻은 수입을 바탕으로 자국 미래세대를 위해 국부펀드를 출범시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부 리스크와 변수 등으로 펀드 성장 속도는 일정하지는 않았으나 2002년 이후 펀드 평가 자산은 13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보다 체급이 높은 것은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후생연금펀드(GPIF·약 1조3000억 달러), 중국 외환보유고(약 3조 달러), 민간 투자운용사로는 블랙록(약 5조7000억 달러), 뱅가드그룹(약 4조4000억 달러) 등이 손꼽힐 정도로 규모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NBIM는 노르웨이, 미국, 영국, 중국, 싱가포르 4곳에서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550여 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관리비용은 전체 자산의 0.02% 정도로 이마저도 5년 전(0.07%)보다 줄어들었다.

올해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1조 달러를 돌파하게 된 배경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강세와 달러 약세가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상당 비중을 해외 주식으로 채우고 있다. 이 밖에 주요국 통화에서부터 부동산까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노르웨이 국부펀드 자산의 절반은 투자 수익이며 약 45% 정도는 원유·천연가스 자원으로 인한 수입, 나머지 5% 정도는 환율 변동에 따른 것이다. 출범 초기 주로 안정적인 채권에 주로 투자했던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수익률을 끌어올리고자 주식 투자 비중을 점점 늘려 현재 자산의 65% 가까이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초 NBIM은 노르웨이 의회로부터 국부펀드의 주식 비중을 종전 60%에서 70%로 올리는 방안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인 채권 투자는 대폭 줄였다. 한때 23개 통화까지 늘어났던 채권을 달러와 유로, 파운드 총 3개 통화 표시 채권으로 줄였다. 2011년부터는 부동산에도 투자를 시작했다. 현재 런던 쇼핑거리로 유명한 리젠트 스트리트와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등 주요도시의 노른자 땅을 매입했다. 현재 이 펀드의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 규모는 약 260억 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덩치가 커진 만큼 대규모 자금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있다. 또한, 워낙 규모가 커서 그만큼 영향력이 막강해 일부 국가의 금융시장을 망치거나 거품을 조장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전 세계의 어지간한 상장 기업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현재 세계 거의 모든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지분율은 1.3%다.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이 70%에 달하는 포트폴리오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무역 체계와 세계 경제와 관련한 이슈들이 많아지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 한편, NBIM은 펀드 기대 수익률을 4%에서 3%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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