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가짜뉴스나 폭력적·선정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콘텐츠 업자의 광고를 빼는 정책을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과도한 노출이나 폭력, 선정적인 내용을 담은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광고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가짜뉴스를 계속해서 퍼트리는 업자 역시 광고 플랫폼에서 퇴출당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디지털 광고시장의 양대 큰 손인 만큼 광고주들을 바짝 긴장케 할 것이라고 CNN머니는 평가했다.
세계 최대 광고 회사인 WPP는 전통적인 광고 방식에서 디지털화로 광고 플랫폼이 순조롭게 전환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WPP는 수익 보고서에서 “가짜 뉴스와 같은 이슈 때문에 디지털 광고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이 광고 정책에 손을 댄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고 대행 전문 기업인 그룹엠의 존 몽고메리 부사장은 “페이스북은 매우 거대한 플랫폼이지만 알파벳의 자회사인 유튜브보다는 광고 게재량이 적다”고 설명했다. 몽고메리 부사장은 “페이스북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광고로 돈을 벌 수 있는 데 한계를 두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콘텐츠 게재 뒤 4분 후에 동시 시청자가 300명 이상인 경우에만 광고를 게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카로린 에버슨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마케터들은 현재 디지털 광고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광고주를 포함해 대중들에게도 우리는 안전한 광고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들이고 싶다”고 밝혔다.
작년 미국 대선 당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플랫폼으로 오명을 뒤집어쓴 페이스북은 이후 줄곧 가짜뉴스와 혐오 콘텐츠를 모니터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 6월에는 테러 관련 콘텐츠를 규제하고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