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영 박사의 골프와 척추건강]라운드 중에 잠시 스마트폰 꺼놓으면 어떨까요?

입력 2017-09-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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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빠진 골퍼 척추라인 주의

요즘 유행하는 단어 중에 ‘스몸비(smombie)’라는 말이 있다. 스몸비는 스마트 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휴대폰에서 손과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최근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보행, 운전 중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탓에 불의의 부상을 당하는 일이 잦다. 골프장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언제부턴가 필드에 나갈때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돼버렸다. 대다수 사람들이 라운드 내내 무의식적으로 뉴스를 들여다보고 누군가와 문자를 주고 받으며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 이렇다 보니 시시때때 울리는 벨소리에 스윙리듬이 끊어져 타수를 까먹고, 주의가 산만해져 넘어지거나 부상 위험도 있다. 어떤 경우는 폰에 집중해 있다가 자신의 티샷 순서를 까먹고, 캐디가 불러야 카트에서 나오는 일도 벌어진다. 큰소리로 길게 통화를 하며 동반자를 배려하지 않는 골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골퍼들의 목 건강도 위협한다. 최근 진료실에는 스마트폰을 오래 들여다보다 목부터 골반까지 척추라인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로 목을 아래로 숙이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사용해 몸의 중심축인 척추‘S라인’에 부담이 누적되어 온 결과다.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때 무의적으로 따라오는 자세가 바로 일자목(Straight neck)이다. 척추 라인의 시작인 목뼈(1번~7번 척추)는 머리의 하중을 견디고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완만한 C자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목을 앞으로 쭉 빼 숙이면 직선 형태의 일자목으로 변해 5, 6, 7번 목뼈의 균형이 깨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목에 과부하가 걸려 근육이 경직되고‘경추 수핵 탈출증(목디스크)’같은 질환에도 취약해 진다. 처음에는 목이 아프고 뻣뻣한 느낌의 증상만 있지만, 심해지면 신경을 눌러 팔, 손 저림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 마비증세까지 동반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런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만약 통증이나 불편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지체 말고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평소 스마트폰을 장시간 자주 사용하는 골퍼들이 목과 허리를 잇는 척추라인을 지키려면 사용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작은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 더 조심해야 한다. 또한 척추라인의 긴장을 푸는 스트레칭에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한다. 목 스트레칭은 먼저 엄지손가락을 세워 길게 뻗은 팔을 앞으로 곧게 편 후 엄지손가락을 응시한다. 이후 오른 방향, 왼 방향을 향해 팔을 일직선으로 뻗은 후 역시 엄지손가락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향하게 한다. 허리는 목과 마찬가지로 움직이지 않게 바로 세워 양손을 깍지 낀 채 팔을 하늘로 올려 곧게 뻗는다. 천천히 오른쪽과 왼쪽으로 번갈아가며 최대한 기울인다. 이때 하체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필드를 벗 삼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가벼운 용도라면 모를까, 스마트폰은 매너와 집중력이 중요한 골프에서 커다란 방해요인이 되고 있다. 보다 나은 스코어, 그리고 동반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즐거운 라운딩을 위해, 그리고 사고나 부상이 없는 건강 라운딩을 위해 이제부터 스마트폰은 잠시 옷장 안에 넣는 용기가 필요할 때다. 연세바른병원(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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