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즐거운 사라' 故마광수 애도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

입력 2017-09-06 10:56 수정 2017-09-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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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허지웅 인스타그램)
(출처=허지웅 인스타그램)

작가 허지웅이 시인이자 비평가인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를 애도했다.

허지웅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광수 전 교수의 사진과 함께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글을 게재했다.

허지웅은 "절실할 때는 존재하지 않다가 영 엉뚱할 때만 홀연히 나타나 내가 너보다 윤리적으로 탁월하다는 우월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에 질려 세련된 문장과 위악을 양손에 들고 치열하게 싸웠으나, 결국 위악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마음의 숫자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패배해 유배당하고 조롱당했던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 삶의 악취에 천천히 질식해 쓰러지다. 마광수 1951~2017"라고 게시했다.

마광수 전 교수는 전날 자택 아파트 베란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마광수 전 교수의 방 책상에는 "유산을 가족에게 남긴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9월 작성된 유서가 발견됐다.

마광수 전 교수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자 '가자 장미여관으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즐거운 사라' 등 그가 남긴 작품들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951년 태어난 마광수 전 교수는 '윤동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스물 여덟 이른 나이에 교수로 임용됐다. 1977년 등단해 40여 권의 책을 남긴 마광수 전 교수는 장편소설 '즐거운사라(1992년)' 발간 후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즐거운 사라'가 발표 이듬해 외설로 분류돼 긴급체포된 마광수 전 교수는 이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교수직에서도 해임됐다. 사면복권돼 학교에 복직한 마광수 전 교수는 해직과 복직이 반복됐으며 지난해 정년 퇴임 때까지 우울증을 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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